티몬 정산지연, 위메프 사태 직원들은 무슨 죄인가?

최근 불거진 문제가 티몬, 위메프의 부도설인데요. 두 회사는 우리 실생활에 깊이 관여되어 충격은 더 크게 느껴지네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사건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테니 끝까지 봐주세요. 

 

티몬과 위메프, 그리고 큐텐

우리가 잘 아는 온라인 쇼핑몰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죠. 그런데 얼마 전 큐텐이라는 회사가 이 두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큐텐은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이커머스 회사입니다. 

 

이커머스 회사에 대한 치킨 게임을 이야기를 하자면 5년 전 과거로 돌아가야 합니다. 같은 회사를 다니던 동료가 위메프로 이직을 하게 됐죠. 이직 후 몇 달이 지나 같이 그 친구와 술자리를 갖게 되었을 때 일입니다. 그 친구에게 "회사는 좋냐?"를 안부를 물었죠. 

 

그 친구에게 돌아온 답변은 지속적인 적자를 보고 있는 회사라는 것이었죠. 개인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적자를 내는 회사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지?' 생각했죠. 알고 보니 그게 바로 '치친게임'이라는 거였죠. 쿠팡, 위메프, 티몬은 치킨게임을 수년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승부가 나버렸네요. 

 

사건의 발단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한 이후, 판매자들에게 대금 정산을 지연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큐텐은 이것이 일시적인 전산 시스템 장애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러나 설명을 믿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그 기사는 아래에 있고 거짓말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큐텐 "정산 지연, 전산 시스템 장애 때문…이달 말까지 정산 완료" : 네이트 뉴스

 

소비자들도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일반 상품은 그렇다치고, 여행 상품의 경우 금액도 크지만 오래전에 예약했을 경우 그 심리적 타격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고객들은 상품을 구매한 후 환불을 받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결제 승인과 취소를 처리하는 1차 PG사(결제 대행사)들이 신규 결제와 취소를 막아버린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환불이 불가능한 상태가 돼버린 거죠.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을까?

그동안 이러한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조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증거로 티몬캐시, 즉 상품권을 10%까지 할인해 팔았죠. 심지어 이 상품권을 직원들까지 구매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거의 현금과 같은 유가증권을 10% 할인이라는 것은 현금이 궁했다는 증거입니다.   

한편, 여행사인 노랑풍선은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인해 자사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7월 출발 분까지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또 8월 이후 출발 고객에게는 취소 위약금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위메프 공동대표는 앞으로 모든 환불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하는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큐텐 그룹은 정산 지연에 대한 보상 방안을 발표한 것을 본 판매자들은 불만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큐텐은 지연된 금액에 대해 연이율 10%의 지연 보상 포인트를 지급하고, 2주 이상 지연된 파트너에게는 판매 수수료를 감면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얼마전 블라인드에 위메프 전 직원 '퇴사'를 공지받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티몬 역시 8월 중 직원 퇴사와 서비스 종료가 이루어질 거라고 예측하더군요. 

 

[단독] 위메프 '퇴사 공지' 논란…사측 "루머, 법적대응" - 신아일보

 

 

어떤 이는 회사 직원들은 이 사태를 알면서 눈감아 준거니 공범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직원들의 일하던 일터를 잃는 마음을 생각해 보셨다면 그런 말씀은 나오지 않을 거예요. 그들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퇴직금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눈치가 빠른 사람은 그 전에 이직했다고 하지만,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던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는 괴로움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

이 사태는 온라인 쇼핑몰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면서 관련 법규 개정과 시장 감독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또한,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사건들을 보며 생각하는 두가지는  "첫째, 아무리 잘 나가는 회사라도 재정 관리를 잘못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둘째, 치킨 게임의 패배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다"입니다.